같은 남자에게 “당신과 키스하고 싶다”···변태인줄 알았는데 세계적 경제학자?[히코노미]

1 week ago 3

[히코노미-8]“지금 당신과 키스하고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나는 얼마나 얼마나 행복할까요.”

편지를 쓰는 내내 남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불그스름한 연인의 입술이 생각나서였습니다. 다시 만년필을 꽉 쥐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의 감정이 얼마나 격정적인지를 글로써 증명하기 위함입니다. 침대를 바라보며 연인과 뒹구는 자기 모습을 상상합니다. 세상 그 어떤 커플보다 격렬히 사랑을 나눌 수 있을 텐데.

폴란드 화가 알렉산더 레서가 1837년 그린 누워있는 남성의 누드. 동성애를 묘사한 작품으로 통한다.

폴란드 화가 알렉산더 레서가 1837년 그린 누워있는 남성의 누드. 동성애를 묘사한 작품으로 통한다.

욕망이 절절히 묻은 편지를 받은 이는 화가 던컨 그랜트. 어쩐지 이름에서 남자의 향기가 묻어납니다. 그렇습니다. 수신인도, 발신인은 모두 생물학적 남성. 두 사람이 동성 연인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편지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 남자의 이름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 1930년대 대공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 경제를 설계한 거물 경제학자. 그는 동시에 남성의 육체를 탐닉한 동성연애자였습니다. 수많은 남자와 잠자리를 한 뒤에 이를 일기장에 기록할 정도로 메모광이기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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