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마용성’도 “지금은 아냐”…주거선호지도 맥 못추는 서울 경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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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서울의 아파트 경매 참여자가 감소하고 있다.

이번 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으로 지난해 1월의 8.9명에 비해 감소했으며, 강남권과 마용성 지역에서도 응찰자가 평균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 위축이 경매 시장에도 영향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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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확실성에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좌석이 텅텅 비어 있다. [김호영 기자]

시장 불확실성에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좌석이 텅텅 비어 있다. [김호영 기자]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매수 심리가 나날이 악화하는 탓이다.

특히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수요자 선호 지역인 강남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0일 서울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매물의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으로, 이는 전달(6.5명) 대비 소폭 늘었지만 작년 1월(8.9명)과 비교하면 2명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관악구와 영등포구에선 아파트 경매 물건이 각각 8건과 1건 나왔지만 단 1명도 응찰하지 않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나란히 0%를 기록했다. 동작구(4건)와 서대문구(2건)에선 물건당 1명씩만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맥을 못추고 있다. 아파트 경매 물건 응찰자는 강남구 3.2명, 송파구, 6.4명, 용산구 4.5명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이달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93.9%로 전달(91.8%)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강남권과 마용성 지역 대부분은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100.7%에서 이달에는 100.5%로 소폭 내려가고, 송파구는 96.1%에서 90.3%로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용산구는 113.8%에서 80.6%로 급감했다. 마포구도 100.2%에서 87.8%로 하락했다. 성동구는 전달(105.2%) 수준을 유지했고, 서초구는 81.6%에서 93.2%로 유일하게 올랐다.

낙찰가율은 시장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집값 상승을 기대하면 경매 응찰자가 많아져 경쟁률이 높아지고 낙찰가도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낙찰가율 하락은 앞으로 집값 향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매수 심리 위축이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한 경매업계 관계자는 지옥션 전문위원은 “전체적으론 전달보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올라갔다”면서도 “시장 전반의 매수세가 한층 위축되면서 경매 응찰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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