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매물 품귀에 전셋값이 뛰자 세입자들 사이에서 갑자기 목돈을 어디서 구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10월 셋째주(21일·0.02%)를 시작으로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2일 기준) 상승률은 평균 0.12%로, 전주(0.06%) 대비 2배에 달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종시 내 전세가격은 새롬·도담·보람동 위주로 상승했다. 일례로 새롬동 새뜸1단지 P아파트 전용 84㎡(7층)는 지난 4일 3억원에 전세계약됐다. 이는 지난달 거래된 2억3000만원(26층)보다 30%(7000만원)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날 도램10단지H 전용 84㎡EH 3억원(17층)에 신고되며, 직전거래(2억5000만원·10층) 대비 20%(5000만원) 올랐다.
전셋값 상승은 매물품귀과 이에 따른 수급불균형도 한목한 것으로 보인다. 아실 자료를 보면 현재 세종시 아파트 전세매물은 1735건이다. 이는 6개월 전(2380건)과 1년 전(2439건) 대비 각각 27.2%, 28.9% 줄어든 수준이다.
아울러 이번주 세종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0으로,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기준선(100)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해당지수는 아파트 전세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보다 높을수록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 전세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세종은 그동안 입주물량이 계속해 줄었는데, 내년부터는 입주 가뭄”이라며 “전셋값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예정된 세종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1035가구(부동산R114 자료)에 불과하다. 현재 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는 올해(3616가구)보다도 71%나 급감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