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엔퍼런스(nference)가 티르제파타이드(대표 제품 마운자로)를 처방 받은 환자 1800명과 세마글루타이드(대표 제품 위고비)를 처방 받은 환자 62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 치료제 티르제파타이드 사용군이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제지방(근육) 손실 비율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티르제파타이드 사용군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3개월 기준 약 1.1%포인트, 12개월 기준 약 2.0%포인트 더 큰 제지방 감소를 보였다. 체중을 20% 이상 감량한 환자 중에서도 제지방이 5% 이상 감소한 비율은 티르제파타이드가 약 10% 수준으로, 세마글루타이드(7% 미만)보다 높게 나타났다.제약사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세마글루타이드를 판매하는 노보 노디스크 측은 이번 분석에 대한 직접적인 논평은 하지 않았지만, 기존 임상시험에서는 근육량 변화가 위약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신체 기능도 유지됐다고 밝혔다. 티르제파타이드를 개발한 일라이 릴리 측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 같은 ‘감량’이라도 다르다…“근육 손실이 핵심 변수”
비만 치료에서 체중 감소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체성분 변화다. 지방이 줄어드는 대신 근육까지 함께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체력 저하나 요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특히 근육은 혈당 조절과 에너지 소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지방 손실이 클수록 장기적인 대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체중 감량 폭뿐 아니라 근육 보존 능력이 주요 평가 지표로 부상하는 추세다.이번 결과는 동일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더라도 약물에 따라 체성분 변화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몇 kg 빠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빠졌는가’를 따져야 한다는 의미다.
● “비만약 경쟁, 이제는 ‘근육 보존’으로 이동”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 경쟁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은 체중 감소 효과가 핵심 지표였지만, 향후에는 근육 보존이나 심혈관 보호 효과 등 ‘질적 개선’이 경쟁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복용 시 근력 운동을 병행하지 않을 경우 근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연구를 이끈 엔퍼런스의 벤키 사운다라라잔은 “환자들이 단순히 ‘얼마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지’만 보고 약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며 “같은 감량 효과라도 체성분 변화 양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육 감소 가능성이 높은 약물을 선택하고, 기존에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 운동 수행 능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약물 복용 중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제지방 감소가 더 가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정식 임상 아닌 분석”…해석 주의 필요
다만 이번 결과는 통제된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으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보도에 따르면 해당 분석은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상태이며, 환자의 식이·운동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충분히 통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약물 간 효과 차이를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분석은 비만 치료제 효과를 단순 체중 감소가 아닌 ‘체성분 변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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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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