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본부장 도쿄 세미나 기조연설
반도체 소재 日 테크센드 1200억 투자
에너지·자원·통상협정 등 핵심분야 맞손
JSR·TEL 등 日 소부장 기업 추가 투자
정부가 공급망 리스크와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양국의 ‘공동 생존 전략’ 수립을 공식화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복합위기 시대의 한일 신경제협력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유사한 입장의 중견국인 한일 양국이 공급망, 에너지, AI 등 핵심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특히 “최근 중동 상황과 미·중 전략 경쟁, 저출산·고령화 등 한·일 양국이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 협력의 시급성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연구원과 일본 경단련 등 양국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대전환기 속 양국 협력의 새 이정표를 설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 본부장은 특히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미국의 통상 규제 강화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개별 국가 차원의 대응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자립도가 낮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일 양국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충격을 흡수하고 첨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필수 과제라는 분석이다.
실질적인 투자 유치 성과도 뒤따랐다.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인 테크센드포토마스크로부터 약 1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 지었다. 해당 기업은 국내에 14㎚ 이하 첨단 공정에 투입될 포토마스크 생산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어 진행된 주요 기업 라운드테이블에서 정부는 JSR, AGC, TEL 등 일본 ‘소부장 강자’들을 상대로 규제 혁신과 인센티브 확대를 약속하며 추가 투자를 제안했다.
현지 진출 기업과의 소통도 이어졌다. 여 본부장은 LG전자, SK, 에쓰오일 등 일본 주재 기업인들과 만나 자원 확보 및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디지털 분야 스타트업들의 현지 안착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이 블록화되는 추세 속에서 한일 협력은 이제 단순한 교류를 넘어 ‘공동 생존 전략’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에너지·자원 공동 대응과 첨단 산업 투자 연계를 통해 경제안보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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