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들 전성시대 과학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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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가짜들 전성시대 과학도 의심하라 소똥이 방사선을 차단해주고왼손잡이 단명한다는 주장과학 탈 쓰고 세상 흔들어유사과학·회의론·음모론"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말부터 경계해야 Gemini 사실이 흔들리는 시대다. 객관적 사실은 더 많은 '좋아요'에 밀려나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빨리 퍼지며 사실의 자리를 대체한다. 거짓은 사실을 반박하려 들지도 않는다. 더 많이 노출돼 더 많은 사람이 믿으면 거짓은 사실, 진실, 진리가 된다. 신념은 증거를 덮고, 믿고 싶은 결론이 세상을 규정해 버린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지바 사토시 지음, 김종현 옮김, 부키 펴냄, 2만2000원 신간 '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이 출간됐다.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는 주장이 만연하면 반증이나 검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섬뜩한 시대, 얼핏 보면 옳은 것 같지만 신뢰할 수 없는 주장과 유해한 주장, 유사과학, 회의론, 음모론이 모래알처럼 많은 시대에 경고음을 내는 책이다. '가짜들의 전성시대'를 반박하는 이 책은 인도에서 시작된다. 소똥이 방사선을 차단하는 차폐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인도를 휩쓴 적이 있었다. 소를 신성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이긴 했지만 기상천외한 주장이었다. 급기야 '소젖에는 금 미립자가 함유돼 있어 영양가가 아주 높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인도 정부가 '소 과학'에 관한 온라인 시험을 학생들에게 강제하려 했는데, 두 주장 모두 이 시험의 학습 자료에 실린 실제 내용이었다. 흥미로운 건 '힌두교 지상주의적 내셔널리즘'의 일환인 주장들이 100년 전쯤의 풍경이 아니란 점이다. 저 주장들은 2021년에 횡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인도 학자들은 점성술 과정을 정식 학제로 도입하려 하거나 '고대 인도는 우주선, 인터넷, 핵무기를 갖추고 있었다'는 황당한 설까지 늘어놨다. 오컬트 신봉자들이 기초과학의 수장직에 앉는 분위기까지 감지됐다. 유사과학이 사실처럼 수용된 역사는 먼 과거의 일만이 아니다. 1990년대 미국에선 "왼손잡이가 9년 일찍 죽는다"는 유명한 주장으로 떠들썩했다. 이른바 '왼손잡이 생존 불리설'. 소수 학자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평균 수명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9년 먼저 사망했다는 통계가 나왔고, '왼손잡이 단명설'은 확산됐다. 하지만 이 조사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었다. 고령층일수록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려는 사회적 압력은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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