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몰락시킨 정몽규 독주 끝…박지성이 새판 짠다

3 hours ago 3
  • 등록 2026-07-07 오전 5:00:00

    수정 2026-07-07 오전 5: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한국 축구의 전면적 쇄신 요구가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축구의 새 판을 짤 ‘K축구 혁신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같은 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하면서 한국 축구는 급변의 시기에 돌입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혁신위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제기된 대한축구협회 운영 체계, 대표팀 관리, 유소년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구조적 과제를 논의하는 한시 기구다.

혁신위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애초 혁신위는 최 장관과 박지성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방식으로 출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 장관은 모두발언 직후 공동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축구협회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 장관은 “정부가 법에 정해진 범위를 넘어 협회 사무에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만들어진 만큼 축구인과 체육인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발언한 뒤, 유승민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혁신위는 박지성 위원과 유승민 회장이 공동위원장 체제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 장관은 위원장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위원으로서 정부 차원의 정책·예산 지원 역할을 맡는다. 정부가 전면에 서는 모양새를 피하면서도, 월드컵 실패 이후 커진 국민적 쇄신 요구에는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박지성 위원장이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만으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 벽에 부딪힌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논의한 사안들이 얼마나 반영되고 실천으로 옮겨지느냐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실행 가능한 안을 만들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혁신위 출범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도 새 국면을 맞았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과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회의를 연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정 회장은 4선을 지내며 13년 5개월 동안 한국 축구 수장으로 있었다. 지난해 2월 제55대 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해 임기는 2029년까지였지만, 월드컵 부진과 협회 운영을 둘러싼 비판 여론 속에 중도 퇴진했다.

정 회장의 퇴진 시점은 예상보다 빨랐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회 폐막 후 물러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사퇴 시기를 앞당겼다. 협회를 둘러싼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를 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회장은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다”면서 “이제 한 명의 열성적인 축구팬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정 회장의 사임으로 대한축구협회는 보궐선거 체제로 전환된다. KFA 정관과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회장이 궐위될 경우 부회장 선임 때 정한 순서에 따른 인물이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아 직무대행을 맡는다. 별도 순서가 없으면 부회장 중 연장자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협회는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 새 회장은 60일 이내 선출해야 한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부터),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최휘영 공동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