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 직무
14일 오후 7시42분부터 시작
임시 국무회의 주재 후
대국민담화 발표
“무거운 책임 통감, 국민께 송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14일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서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 여러분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국회의 탄핵의결서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접수된 오후 7시24분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한 총리는 이후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국내 정치 격변 상황으로 경제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대내외적 여건은 매우 어렵다”며 “경제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또 “내수부진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적지 않다”며 “경기하방 위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해 금융·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외교·안보 상황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대외신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리의 우방과의 신뢰를 유지하는데 전 내각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야권이 192석에 이르는 압도적은 숫적 우위를 기반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국회에 대해선 몸을 낮추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먼저 자세를 낮추고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를 얻어 국제 사회의 신뢰를 유지하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술렁이는 공직사회에 대해선 “엄중한 상황인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주실 것을 믿고 있다”며 “흔들림 없는 정부운영이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에 한치의 소홀함 없이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희망의 메시지로 대국민담화를 마무리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1997년 외환 위기, 코로나 19 펜데믹 등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 강해져서 일어났다”며 “많은 국민들의 헌신으로 민주주의가 헌법에 따라 굳건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경제의 펀더멘탈도 변함없이 견고하도”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그것이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