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北 혈맹이었던 시리아와 정식 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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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유엔 가입국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던 시리아와 정식 수교했다. 시리아는 북한과 1966년 수교한 뒤 지난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기 전까지 ‘형제 국가’로 우방 관계를 이어왔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대표단을 이끌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외교장관과 면담한 후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은 상호 상주 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시리아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장기간 독재를 지속한 아사드 정부의 몰락이 계기가 됐다. 아사드 정권은 자신들을 지원하던 이란과 러시아가 각각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약화하면서 작년 12월 반군에 맥없이 무너졌고 아사드 전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다.

정권을 무너뜨린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인 아메드 알샤라는 과도정부 임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알샤라는 몸담았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실용·온건 노선을 표방하며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데 이어 시리아와도 수교하면서 몇 남지 않은 북한의 우방국 네트워크를 더 약화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시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들은 지난해 아사드 정부가 붕괴한 직후 전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이번 시리아 수교로 남북을 제외한 유엔 회원국 191개국과 모두 수교하게 됐다.

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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