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5일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5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본경선 진출자 4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경수·김동연·이재명 후보의 3파전이 형성된 상태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최종 경선 득표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金·韓·洪 3파전 속 羅·安 4위전
15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양 당은 이날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국민의힘에선 김 전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개혁신당 원내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서류심사를 마치고 오는 16일 정식 후보 명단을 발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일찍이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은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이 사실상 ‘톱3’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2차 경선 진출 4자리를 염두에 두고 후보들 간엔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2일 나 의원과 만나 취업·노동·연금 등을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엔 이철우 지사와 서울 박정희기념관에서 회동하는 등 보수 대표주자로서 굳히기에 나섰다. 오는 16일에는 오세훈 시장과 조찬을 통해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함께 논하는 등 중도 표심 잡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안철수 의원도 16일 오세훈 시장과 오찬을 하며 약자 정책에 대한 의견교환을 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2차 경선 진출자(1차 컷오프) 4자리 중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나 의원과 안 의원 간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할 경우 반탄파(탄핵반대)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찬탄파(탄핵찬성) 안 의원과 한 전 대표 등 2대 2 구도가 돼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반면 나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하면 반탄파가 세 명이 되면서 유일한 찬탄파인 한 전 대표가 비교적 유리할 전망이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당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향후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경선 승리자를 포함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낙연 전 총리 등 외부 인사까지 힘을 모아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반(反)이재명 빅텐트론’이다. 그러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가적인 출마설 언급은 경선 흥행은 물론, 권한대행으로서의 중요 업무 수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당내에 경고메세지를 보냈다.
◇‘어대명’ 분위기 속 李 득표율에 주목
민주당은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당내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재명 전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3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당 주류세력을 ‘친명(친이재명)’계로 교체하면서 당심을 꽉 잡은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추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어대명)’이란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경선의 흥행 요소는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첫 당 대표 선거에서 77%의 지지를 얻었고, 2024년에는 역대 최고 득표율인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마지막 후보를 확정한다.
이슬기/최해련/하지은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