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난 극복에 여념 없는 국가원수 발목 잡는 민주당은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도 없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은 역대 최악의 산불로 수만 명의 이재민이 문자 그대로 길에 나앉은 상태다. 이틀 뒤면 미국발 관세 부과로 주력 산업 전체가 상당한 충격파를 받는 것이 불가피한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더욱이 야당이 일방적·독단적으로 감액 예산을 통과시켜 이재민 지원도 산업 지원도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내우외환인 상황에서 이 정부 들어 29번째로 탄핵돼 직무 정지된 국무총리가 얼마 전 88일 만에 대통령 권한대행직으로 국민 곁에 돌아왔다”며 “간신히 업무에 복귀한 한덕수 권한대행은 하루에도 몇 건씩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국정을 세심히 챙기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한덕수 권한대행에게 제1야당 대변인이 보인 행태는 참담하기만 하다. ‘야당 대표 전화·문자 안 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며 한 대행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변인은 “전화 투정 부리기 전에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추기 바란다. 오늘 한 권한대행이 국가경제 및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이재명 당대표의 요청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야당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 무엇도 국민과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가 오늘 한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회동을 제안했지만 (한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답이 없다”고 말했다.한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 권한대행에 두 차례 전화를 걸었고, ‘긴급하게 뵙고 싶다’는 이야기와 문자 메시지도 한 차례 보냈지만 한 권한대행은 이 대표의 전화와 문자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한 대변인은 “답이 있어야 시간을 잡고, 전화를 받아야 무슨 말을 할 것 아닌가”라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원내 제1당, 제1야당 대표의 간곡한 전화와 문자에도 아무런 답이 없다는 게 상식적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 1분 1초가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지금 오후 5시가 넘었는데 지금까지도 연락을 안 받고 답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위기인지 국민들이 아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총리실은 “현재 한 권한대행은 임박한 관세 부과 등 통상전쟁 대응, 다수의 고령 어르신이 포함된 산불 이재민 지원 대책 지휘를 국정 최우선에 놓고 있다”며 “야당 관계자들의 면담 요청 등에 대해서는 국가경제 및 민생과 직결되는 현안에 우선 대응한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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