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3일 차인 10일부터 민간 심해 잠수사 투입 예정
9일 한국인 선원 발견 원격조정수중로봇도 지속 가동
해수면 수색도 범위 확대…해경 “마지막 1명까지 찾겠다”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129t)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군·경 수색이 확대되고 있다.
해저에서 한국인 선원 1명을 발견한 해군의 ‘원격조정수중로봇’(R.O.V)이 계속 수중 수색에 나서는 동시에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민간 심해 잠수사들도 사고 현장에 모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조업하다 침몰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실종 선원은 한국인 9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총 11명이다. 애초 실종자는 12명이었지만 9일 오후 9시께 해군 광양함의 원격조정수중로봇이 수중 수색 중 수심 92m 지점의 해저에서 한국인 선원 이모씨(64)를 발견해 인양했다. 이씨의 시신은 10일 오전 2시15분께 제주항을 통해 육상으로 이송됐다.
남은 실종자 11명 중에는 선장 배모씨(59)가 포함돼 있으며, 조업을 총괄 지휘·감독하는 어로장 구모씨(60)와 조리장 서모씨(68)는 각각 조타실과 조리실 등 선내에 있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사고 3일 차인 10일부터 민간 구난업체 소속의 심해 잠수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4명이 현장에서 투입 대기 중이며, 나머지 6명은 11일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단 오후 3시 현재 해상 날씨가 좋지 않아 해경은 기상 상황을 보면서 심해 잠수사들을 투입할 방침이다.
고명철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장은 “어제(9일) 해군 R.O.V가 가라앉은 선체 주변의 바닥에서 한국인 선원을 발견해 인양했다. 주변에 또 다른 실종자분들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며 “마지막 1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수색하겠다”고 말했다.
해경은 수중 수색과 함께 해수면 수색도 강화하고 있다. 10일부터 해경 함정과 해군 함정, 민간 어선 등 함선 50척과 항공기 9대를 투입해 기존보다 수색 범위를 넓혀 해상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 고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