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홀대론 맞물려 문제 제기… 당 선관위, 인하 논의하기로
일부 지지자 “대통령이 당무개입”
李 “당원으로서 의견 낼수 있어”
윤건영 “친명 감정적으로 鄭 싫어해”
● 李 대통령 “청년 후보 기탁금 낮춰야”
이 대통령은 19일 X를 통해 “당의 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청년들의 어려움과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도 있다”며 기탁금 인상 방침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어 “돈 때문에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부정부패의 유인을 키우는 일”이라며 “특히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청년 후보들이 힘들어 한다니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자 기탁금을 대폭 인상했다. 본선까지 진출할 경우 당 대표 후보 1억 원, 최고위원 후보 5000만 원으로 직전 전당대회보다 각각 6000만 원, 3500만 원 올랐다. 만 39세 이하 청년 후보는 절반을 감면받을 수 있지만 직전 전당대회보다 당 대표 후보는 3000만 원, 최고위원 후보는 1750만 원을 더 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최근 전당대회 규정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 과정에서 불거진 ‘청년 홀대론’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제안한 청년최고위원 분리 선출안이 친청계 우위(7명 중 4명)의 최고위원회에서 표결로 부결된 데 이어 기탁금까지 인상되자 청년 후보의 출마 문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현재 5명의 당 대표 출마자 중에는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 14명의 최고위원 출마자 가운데는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정민철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만 39세 이하 청년 후보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모두 정 전 대표를 비판해 왔다.
친청계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은 대통령 X에 공천 개입으로 유죄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 당대표로 착각하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다시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은) 공직선거 후보 공천이나 경선에 개입했기 때문에 문제된 것”이라며 “현행법과 당헌·당규상 대통령도 당원으로서 소속 정당의 당무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게 되어 있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명백한 당무 개입”이라고 주장하자 재차 X에 글을 올려 “공당이 당직선거와 공직선거조차 구분 못 하면 안 된다”며 “그런 역량으로는 국정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기탁금 인하를 논의하기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청년 후보에 대해서만이라도 인하가 가능할지 논의해 보기로 했다”고 했다.● 친문 “친명 감정적으로 鄭 싫어해, 의구심 가질 수밖에”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선 윤건영 의원이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이 한결같이 김민석 전 총리 이야기를 하고, 심지어 정 전 대표를 감정적으로 싫어한다고 전해진다”며 “이러면 많은 당원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유시민 작가가 이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펼친 ‘이 대통령 필패론’에 대해선 “예방주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최고위원 후보 14명 중 본선 후보 8명을 추리는 예비경선을 이틀 앞두고 친명계와 친청계의 신경전도 격화됐다. 정 전 대표 지지층이 당원 출생월에 따라 친청계 최고위원 주자 3명 중 2명을 배분해 투표를 독려하는 선거운동을 진행하자 친명계가 반발한 것.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정 전 부의장은 “이것은 전략이 아니라 공정한 선거에 대한 방해”라고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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