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어 국힘도 특별법 추진 언급
“국회 차원 국정조사도 검토할 것”
2일 여야 지도부 무안 사고현장 방문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국민의힘이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성금 모금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탄핵 정국으로 여야가 첨예한 갈등을 이어온 가운데 대형 인명사고가 터지면서 정치권에선 당분간 정쟁을 멈추고 사고 수습에 집중하겠단 분위기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듯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당 차원의 성금 모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가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께 힘이 돼 드리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추모해드리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지원뿐만 아니라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차원 특별법도 거론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생활, 의료, 심리상담 치료 지원, 근로자 치유 휴직을 포함한 유가족 지원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며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에서 특별법과 국정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사회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특별법을 적극 검토하겠단 뜻을 밝혀 법 제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포항 지진피해 특별법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현대적 사회 전환에 대한 복구 기준을 마련하고,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특별법 제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는 무안공항 사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힘 비대위 지도부는 이날 오후 무안공항에 방문해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한 뒤 유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사고 이튿날인 지난 30일 무안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상황실 등을 방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에도 무안을 찾았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 직접 유가족을 만나보니 유가족을 음해 비방하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며 “관계 당국의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부터 닷새 연속 무안을 찾아 유가족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현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규명과 대책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 수습”이라며 “우리 당은 항공참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여야는 참사 수습 지원을 위한 국회 차원의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한 목소리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대책위는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권영진 국민의힘 제주항공 참사 수습TF위원장, 주철현 민주당 참사대책위원장 등 3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