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선거 패배-흡수합당론
당 존립 위협속 독자노선 강조
조국혁신당 김준형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내에서 경찰 수사력 문제 등을 핑계로 보완수사권을 일부라도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당내에서 나오는 안이한 존치론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필리버스터 종결 협조와 관련해 민주당이 형사소송법 관련 조국혁신당의 입장을 잘 반영해서 당내 논의에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지나면 재적(299명) 5분의 3(180명) 이상 찬성으로 강제 종결할 수 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 의원 12명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범여권인 민주당 161명, 진보당 4명, 기본소득당 1명, 사회민주당 1명, 무소속 의원 7명 등 전원이 참여해도 174명에 불과해 종결 표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조국 전 대표를 필두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 전 대표 낙선 등으로 힘이 빠진 상황에서 민주당 당권 주자로 나선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15일 “민주당 당명과 정체성 유지 등 조건이 맞으면 합당을 할 수 있다”며 흡수 합당을 암시하기도 했다.결국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선 건 당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독자 노선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 내에선 “우리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사 일정에 무조건 협조하는 ‘거수기’가 될 수 없다”는 반발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합당 논의 무산과 지방선거 경쟁으로 생긴 앙금이 향후 양당 연대와 합당 논의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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