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이 결국 주민투표에 부쳐질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른바 '억만장자세' 도입을 추진해 온 전미서비스노조 서부의료지부(SEIU-UHW)가 150만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안건을 주민투표에 올리기 위해 필요한 서명 요건인 87만5000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해당 서명은 선거관리 당국에 전달되어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되며, 오는 6월말까지 투표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오는 11월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억만장자세의 골자는 캘리포니아 거주자 중 순자산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 이상 부유층에게 자산의 5%를 일회성 세금으로 부과하는 것이다.
노조 측은 이를 통해 약 1000억달러의 세수를 확보, 저소득층 의료보험(메디케이드)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캘리포니아는 현재 미국 내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로 꼽힌다.
다만 부유세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억만장자들이 주 내 자산을 처분하고 타 지역으로 거점을 옮기는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내 기업 45곳을 폐업하거나 이전했으며, 거주지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겼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역시 플로리다와 네바다에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플로리다에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물들이 캘리포니아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이주 계획을 밝힌 상태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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