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조국’서 ‘이천조국’으로… 트럼프 “내년 국방예산 50% 늘릴것”

19 hours ago 4

[일방주의 내닫는 트럼프]
“국익 위해 1조→1.5조 달러로 증액”… 中-러 견제 의지 강조라는 분석 나와
美국무, 베네수에 軍투입 언급하며… “내주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 논의”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간 6일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연례 정책 연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간 6일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연례 정책 연찬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2027년 회계연도(2026년 10월∼2027년 9월)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50% 이상 늘리겠다며 국방력 증강 의사를 밝혔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도 연일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사 옵션도 고려 중이란 것을 내비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국익을 이유로 타국에 무력 개입도 불사하는 제국주의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 트럼프 “내년 국방예산 6000억 달러 증액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상원의원, 하원의원, 각료들, 다른 정치인들과 길고 어려운 협상을 한 끝에 국익을 위해 2027년 국방예산이 1조 달러(약 1450조 원)가 아닌 1조5000억 달러(약 2175조 원)가 돼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 상·하원을 통과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명한 2026년 회계연도 국방 예산은 9010억 달러(약 1306조 원). 불과 1년 만에 이보다 6000억 달러(약 870조 원)를 증액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국방 예산 증가가 자신의 관세 정책에 따른 막대한 수입 덕분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관세 수입 덕분에 “우리가 오랫동안 누릴 자격이 있었고, 적이 누구든 우리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지켜줄 ‘꿈의 군대(dream military)’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또 최근 군사작전을 통해 중남미의 대표적인 친중,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안보 전략 등을 위해 그린란드 병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적극적으로 군사력 증강에 나설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이 무기 생산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때라며 방산업계의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겠다고도 밝혔다.

● 美, 그린란드 병합에 ‘군사 옵션’도 고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 날 워싱턴 의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주 덴마크와 양자(兩者)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주 처음부터 대통령의 의도였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영토를 얻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식별한다면 모든 대통령은 군사적 수단으로 대응할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서도 다른 방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해서 군사적인 방식을 활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교안보팀이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이 그린란드 내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운영하는 점을 거론하며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단기간에 그린란드를 점령하는 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와 다른 나토 회원국의 반발을 감안할 때 실행 가능성이 낮고, 미국 의회도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5일 미국의 그린란드 침공 시 “민주주의 체제, 나토 등이 모두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