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주춤하자 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美국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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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미국 채권 매집에 나섰다.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결과다.

美 증시 주춤하자 서학개미, 테슬라 팔고 美국채 샀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15억2605만달러(약 2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월 대비 23.84% 늘어난 것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 안팎으로 치솟은 점이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21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5.09%까지 올랐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이날 연 4.60%로 뛰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아진 만큼 가격이 내려간 미국 국채를 저가 매수할 타이밍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순매수 2위(1억7504만달러)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3X 셰어즈’(TMF)였다.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 국채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따르는 상품이다.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는 순매수 4위(1억3410만달러)에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920억원어치 샀다.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와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에도 각각 470억원, 390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미국 주식은 매도세가 완연하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2억5073만달러(3421억원)를 팔았다.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해외 주식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에도 순매수 2위를 기록할 만큼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5월부터는 매도세가 더 컸다. 올 1분기 테슬라(-35%)와 엔비디아(-19%)가 급락하면서 미국 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5월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13억1085만달러어치 순매도해 7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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