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디, 원자력 협정 발표…핵 확산 막기 위한 조항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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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민간 원자력 산업 협력을 위한 평화적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1월1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함께 서 있는 모습. 2026.07.2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민간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기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협정 등에 적용해 왔던 자국 내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금지 조항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그간 미 정부가 지켜온 핵무기 비확산 체제에 균열이 우려된다.미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평화적 핵 협력 협정(일명 123협정)’과 ‘양자 핵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미국 정부와 기업은 사우디 원전 사업에 원자로와 핵물질, 관련 기술·장비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부는 “미국의 산업, 노동자 및 공급망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사우디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협정에서는 미국이 직전 UAE 원자력 협정 등에 적용했던 것과 달리 자체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금지,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가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력한 사찰 조건도 제외됐다. 블룸버그 경제 연구원 디나 에스판디아리는 “이는 미국의 핵확산 방지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중동에서 핵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벌인 이유였던 우라늄 농축을 사우디에 허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 년간 미뤄졌던 사우디와의 원자력 협정을 극적으로 타결한 배경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조되던 사우디의 불만을 완화하고 중동 내 지정학적 우군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앞서 5월 사우디가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중 사우디 영공 사용을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향후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오랜 기간 주장해 왔으며, 미국이 이를 전면 금지·동결하라고 압박하는 것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미국이 사우디에는 자국 내 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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