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걀값 급등에 집에서 ‘닭 키우기’ 열풍…암탉 대여도 등장

3 weeks ago 12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거듭된 식품 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달걀 가격이 치솟으면서 집에서 직접 닭을 키우려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달걀을 낳을 수 있는 암탉을 빌려주는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가 15일 보도했다.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닭을 키우는 미국인은 약 1100만 가구다. 2018년(580만 가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개별 가정에 5~6개월 동안 암탉 2~4마리, 닭사료, 사료 접시 등을 임대해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닭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을 위해 위해 닭장을 설치해주는 업체도 있다.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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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닭 키우기’ 열풍은 달걀 가격의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 올 1월 기준 미국 내 12개들이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4.95달러(약 7178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15.2%, 1년 전보다는 53%가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에 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12개들이 계란 가격이 3달러 미만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급격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앞서 1일 펜실베이니아주 앤트림타운십에서는 계란 10만 개를 실은 수송 트럭이 송두리째 도난당했다. 범인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 많은 외식업체 또한 그간 공짜로 제공했던 계란 요리에 추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다만 직접 닭을 키우는 것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면에서 가정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가정에서 생후 3년 이하 암탉 두 마리를 키울 경우 매주 8개~14개의 달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닭장 설치(500달러), 닭 사료 값 및 관리비(매월 20달러) 등의 지출을 감안하면 월별 32개~56개의 달걀을 얻는 것만으로는 이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닭똥을 치우는 고된 노동 또한 필요하다. 이에 액시오스는 가정 양계의 가성비를 높이려면 키우는 닭의 숫자를 늘리는 식으로 계란 1개당 생산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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