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심복' 선출방침에
당내 일부 반대 표명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내년 초로 예정된 하원의장 선거가 공화당 내 이탈표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원의장 선출에 차질이 생기면 대선 결과를 최종적으로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위원회 개최 역시 난관을 맞게 된다.
미 하원은 119대 의회가 시작되는 내년 1월 3일 하원의장 선출을 예정하고 있다. 하원의장 선거는 호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체 투표의 과반을 얻는 인물이 당선된다.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심복'으로 꼽히는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을 차기 의회 의장 후보자로 선출한 상태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인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은 매끄럽지 않았던 임시 예산안 처리 과정,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이유로 존슨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다음 회기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지만, 구도상 당내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전체 435명으로 구성되는 하원에서 공화당은 219석, 민주당은 215석을 확보한 상태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성비위 의혹으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의원이 차기 의회 의원직까지 포기하면서 1석이 공석이 됐다.
하원의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218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공화당에서 2명 이상 이탈하면 과반 득표자가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존슨 의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의원도 다수 존재한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