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거론하며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미군의 철수나 재배치로 이어질 경우 유럽 안보 지형에도 큰 변화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마친 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도 독일과 같은 조치를 검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 했을 때 그들은 없었다"며 "우리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도왔지만 반대로 이란 전쟁에서는 유럽이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독일에 있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곧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최근 이란 전쟁을 비판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8만4000명이다. 이 중 독일에만 3만6000명이 배치돼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유럽을 향해 여러 차례 불만을 터뜨려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행을 위한 군함 지원을 요청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동맹국들이 거부하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미국의 압박에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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