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정당, 100년 전 나치와 같은 날 전당대회…反AfD 시위대 3만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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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AP/뉴시스] “비외른 회케는 나치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한 시위 참가자가 2026년 7월 4일(토)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린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전당대회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05.

[독일=AP/뉴시스] “비외른 회케는 나치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한 시위 참가자가 2026년 7월 4일(토)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린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전당대회 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05.
반(反)이민,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는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이 4일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알리스 바이델, 티노 크루팔라 현 공동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꼭 100년 전인 1926년 7월 나치 독일은 에르푸르트의 인근 도시 바이마르에서 일명 제국 당 대회를 열어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이를 위한 청년 조직 ‘히틀러 유겐트’도 만들었다.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법으로 금지하는 나치식 경례와 구호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 또한 이 바이마르 행사를 통해 나치의 공식 인사법으로 굳어졌다. 이로 인해 녹색당 등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AfD가 일부러 나치를 연상시키는 날짜와 장소를 맞춰 잡는 의도적으로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에르푸르트 일대에는 3만 명이 넘는 반(反)AfD 시위대가 운집했다. 이에 맞서 AfD 소속 대의원과 관계자들, 이들을 지지하는 시위대도 집결해 일촉즉발 상황이 연출됐다. 흥분한 일부 반AfD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이 이들을 곤봉으로 진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AfD는 유럽 곳곳의 반이민 정서, 양극화 해소 목소리 등을 업고 날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통일 후 경제적으로 낙후된 옛 동독 일대에서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AfD의 전국 지지율은 약 29%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속한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22%)을 앞선다. 현재 독일 정당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

그간 독일의 제도권 정당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AfD와 협력하지 않는다”는 일명 ‘방화벽 원칙’을 지켜왔다. 이에 따라 AfD는 그간 독일 연방정부 및 주요 주정부에서 단독으로 집권할 수 없었다.

그러나 9월 작센안할트·베를린·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의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AfD가 단독으로 주정부 권력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곳 역시 옛 동독 지역에 속하며 최근 주요 조사에서 AfD 지지율이 4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평소 나치를 연상시키는 언행으로 종종 물의를 빚은 비외른 회케 튀링겐주 AfD 대표는 “방화벽이 (오히려) 우리를 키워 줬다”며 “이제 우리는 독일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됐다”고 주정부 내 단독 집권을 자신했다.

티노 크루팔라 공동대표도 “먼저 9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 다음에는 연방정부에서도 집권 세력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 역시 “우리는 점점 더 강해지고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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