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
이순신 ‘호남 없으면 나라 없다’ 편지 구절 인용
“긴 시간 차별-격차…얼마나 외롭고 슬펐겠나
배제돼 서럽고 소외됐지만 민주주의 지켜와
이제 설움 벗어날 기회…강요없이 기업 결단 끌어내 보람”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언급하며 “(호남이) 배제되고 서럽고 소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그 결과가 대한민국이 산업화에 이어서 민주화를 이뤄냈고 전 세계적 모범이 됐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 경제활동 토대를 만들어서 우리 기업인들이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만약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593년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한 역사적인 구절이다. 원문은 “가만히 생각하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니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는 것입니다(竊自惟 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 是無國家)”이다. 호남 지역이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서 나라를 지탱했음을 강조한 표현이다. 또 호남에서 일어난 의병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이래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가 가진 자원과 기회를 한쪽에 몰아 수도권과 영남에 올인했다”며 “지방 소외 중 영호남을 차별하면서, (차별 과정에서) 약간의 의도도 있었던 걸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게 물론 상당한 성과를 냈다. 산업화의 큰 기반 됐다”면서 “그 결과로 동서 간 엄청난 차별, 격차가 발생했다. (호남은) 얼마나 서럽고 외롭고 슬펐겠나. 그 긴 시간을”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이제 설움을 조금이나마 벗어날 기회가 생겼다. 이게 전부를, 완전히 균형을 맞출 순 없겠지만 소외와 배제,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동서,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성장하는 첫 출발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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