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일본 도쿄 핵심 상권인 시부야에 상륙했다. 팝업 스토어를 열고 K패션 시장 확장에 본격 나섰다. 약 80개에 달하는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 Z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3일 시부야 중심에 위치한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 건물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지상 3층 단독 공간으로, 무신사가 2021년부터 진행한 현지 팝업 스토어 중 최대 규모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이달 26일까지 이어진다.
무신사는 K패션에 관심이 많은 일본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약 80개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3개 패션 브랜드와 26개 뷰티 브랜드의 2800여개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13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현지에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무신사 측은 “팝업 스토어를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일본 시장 진입을 지원할 것”이라며 “K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매거진, 식음료(F&B) 등 다양한 일본 로컬 브랜드와 협업 이벤트도 진행한다. 도쿄의 Z세대 크리에이티브 팀 ‘코멧(COMET)’과 협업해 80페이지 분량의 ‘무신사 매거진’을 제작했다. 또 일본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생도넛 전문점 ‘아임 도넛’과 함께 팝업 스토어 내 카페를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 1층에선 ‘디깅 서울’을 콘셉트로 서울의 핫스팟 6곳(성수, 한남, 홍대, 강남, 동대문, 명동) 각각의 감성을 담은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K패션 브랜드를 체험한 고객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결했다.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접속하면 할인 혜택과 구매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2층은 무신사가 보유한 K패션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로우클래식, 론론, 마뗑킴, 미세키서울, 아캄 등 인기 K패션 브랜드로 채웠다. 3층에선 K뷰티 제품도 체험할 수 있다. 무신사 자체 브랜드 오드타입, 위찌 등을 비롯해 플르부아, 파넬 등 대표 K뷰티 브랜드가 참여했다.
무신사는 2001년 스니커즈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시작해 1만여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이다. 2021년 일본에서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뒤 온라인 글로벌 스토어 등을 운영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