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원유 공급난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가 대체 경로 등을 활용해 원유 확보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선박이 두 번째로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왔다.
5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체 경로를 통한 조달과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5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60% 수준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원유 확보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20%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대체 경로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호르무즈해협 출구 인근 푸자이라항에서 출발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항을 출발해 홍해를 통과하는 경로 등이 거론된다. 대체 경로를 통해 UAE와 사우디에서 작년 같은 기간 조달한 물량의 절반가량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텍사스주에서 작년의 네 배에 달하는 원유가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원유를 공급받을 전망이다.
대체 경로로 조달하고도 부족한 물량은 비축유 방출로 충당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5월에 국가 비축유 20일분 정도를 추가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지난달 민간 비축 15일분, 국가 비축 1개월분을 방출했다.
일본 정부는 대체 경로를 통한 조달과 비축유 방출로 내년 초까지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NHK는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4일 X에 “일본에는 약 8개월분의 석유 비축량이 있고 대체 조달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전체에 필요한 양’은 확보돼 있다”고 썼다.
이런 가운데 상선미쓰이는 인도 관계사가 보유한 유조선 ‘그린산비’가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와 인도를 향해 운항 중이라고 4일 밝혔다. 3일에는 상선미쓰이의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일본 관련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왔다. 이로써 전쟁으로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일본 관련 선박은 45척에서 43척으로 줄어들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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