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산 쌀이 판매되면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 가격, 안전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쌀값 급등으로 한국산 쌀이 주목받는 가운데,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가격·안전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폭염으로 쌀 생산량이 줄고, 관광객 증가와 지진에 따른 사재기까지 겹치며 쌀 수요가 급증했다.
품귀 현상이 발생해 쌀값은 전년보다 무려 92.1%나 급등했다. 이 여파로 삼각김밥 가격은 15%, 초밥 전문점 메뉴는 4.7% 인상됐다.
이러한 상황 속, 농협경제지주의 자회사 ‘농협인터내셔널’은 8일 국산 쌀 2톤을 일본에 수출했다.
판매 가격은 10㎏에 9000엔(약 9만 원), 4㎏에 4104엔(약 4만1000원)으로, 일본 마트에서 판매되는 5㎏짜리 쌀(4000엔대)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수출된 쌀은 ‘한국 농협’ 공식 온라인몰, 아마존 재팬, 한인 마트 등에서 판매됐으며, 현재는 모두 완판됐다.하지만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서는 한국산 쌀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 쌀은 일본 쌀처럼 찰기가 없고, 물도 달라서 맛이 다르다”, “한국산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는데 수입하느냐”, “일본산 쌀과 가격이 비슷한데 굳이 수입할 이유가 있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협 관계자는 “일본 쌀값이 너무 오르면서 한국 쌀을 찾는 소비자들이 생겨 수출이 이뤄졌다”며 “이미 10톤 추가 물량도 선적을 마쳤고, 다음 달 일본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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