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CEO 100명 설문
중국 전략 재검토도 41%
일본 주요 기업 경영자 상당수는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이 자사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가 글로벌 공급망 등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18일 스미토모상사, NTT, 일본제철, 닌텐도, NEC 등 일본 주요 기업 145곳의 경영자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9%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자사 경영에 마이너스의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차 트럼프 행정부 발족 직전인 2016년 12월 닛케이가 같은 방식으로 벌인 조사 때의 37.0%보다 부정적인 응답률이 높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려 사항(3개 복수 응답)으로는 수입품 관세 강화(68.3%), 지정학적 위험 고조(43.4%), 인플레이션 재발(36.6%) 등이 꼽혔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영자의 41.0%는 중국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 상당수가 중국에 생산 거점을 갖고 미국 등 세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관세 인상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완제품뿐 아니라 원자재 등의 수출에도 영향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무용기기 업체인 리코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사무기기 생산지를 최근 중국에서 태국으로 옮긴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상당수 기업은 공급망 재구축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일손 확보 등을 고려해 관망 자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언에도 일본 기업 경영자들의 불안감은 크다. 특히 멕시코에는 일본 주요 자동차 기업의 생산기지가 몰려 있어 실제로 관세 부과 시 생산기지 이전 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대표 식품업체인 닛스이의 하마다 신고 사장은 닛케이에 “지나친 자국 제일주의는 단순한 거래로 끝나지 않고 보복 관세의 역풍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일본 기업이 기대하는 분야는 규제 완화가 40%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