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핵심부품인 정밀 감속기 제조 기업으로 벤처캐피털(VC)과 상장사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로봇 부품 시장에서 기술 자립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DS는 최근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클럽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클럽딜은 여러 투자자가 동일한 계약 조건으로 함께 투자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투자 형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다. 조달 규모는 100억~15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VDS는 정창훈 대표가 2020년 설립한 로봇용 정밀 감속기 전문기업이다. 물류 로봇과 휴머노이드용 준직결 구동(QDD) 감속기를 개발 중이다. 모터의 회전 속도를 줄이는 대신 토크를 높여 사람처럼 정교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휴머노이드는 관절이 많아 한 대에 20~30개 안팎의 감속기가 탑재된다.
로봇용 감속기는 진입장벽이 높은 부품이다. 최강자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HDS)다. 이 회사가 전 세계 감속기 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감속기 시장은 2024년 기준으로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다. 로봇에 들어가는 정밀 감속기 시장으로 한정한다면 작년 말 기준 22억2000만달러(약 3조4000억원) 안팎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 확대와 함께 핵심부품 공급망 확보 및 국산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완성형 로봇보다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로봇 핸드 등 핵심 부품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로봇 핸드 전문기업 테솔로는 최근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다. 포스코기술투자, KB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FI들과 더불어, 대성하이텍과 HL만도 등 SI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기업이자 코넥스 상장사인 본시스템즈는 최근 14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 자금을 확보했다.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연내 액추에이터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감속기 자체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채용 중이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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