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10월 기준 금리 인상안도 점점 후퇴하는 분위기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달 금리를 동결하면 올해 1월 인상 이후 5차례 연속 인상을 미루게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 내부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10월 인상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토탄리서치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확률은 9월 1%, 10월 33%, 12월 32%, 2026년1월 21%로 집계됐다. 10월 인상 확률 예상치는 한때 40% 중반에 달했지만 현재 33%로 떨어졌다.
새 자민당 총재이자 차기 일본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은 재정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다카이치가 당선될 경우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며 “새 총리가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내달 4일 총재 선거를 치른다. 이르면 10월 상순 새 총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행의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29~30일) 전에 새 총리가 취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은행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미뤄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리 인상을 계속 미루면 엔화가치가 더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