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융시장 중동정세에 흔들
엔화값 32개월래 최저 추락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 정세 악화로 달러화당 엔화값이 1년8개월 만에 160엔대로 추락했다. 국채 금리도 27년 만에 가장 높게 상승하는 등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당 엔화값이 160.24엔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엔화값은 한때 160.42엔까지 떨어지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2024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지 한 달 만에 엔화값 하락폭은 4엔에 달한다.
닛케이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로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화로 자금이 몰리면서 달러화 매수, 엔화 매도 흐름이 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의 경제 충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정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단호한 조치도 포함해 확실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당 엔화값은 2024년 4월과 같은 해 6~7월 160엔대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는 금리가 낮은 엔화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달러화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면서, 37년 만에 가장 낮은 161.96엔까지 떨어진 바 있었다.
이때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 엔화값을 다시 150엔대로 끌어올렸다. 2024년 4월 29일과 5월 1일에 총 9조7000억엔(약 91조7500억원), 7월 11~12일에 5조5000억엔(약 52조원) 규모 엔화 매수를 통한 환율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닛케이는 "시장에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일본 정부가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며 "시장 개입이 없으면 엔화값이 162엔대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원유 선물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나섰다.
일본의 경우 엔화값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27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2.385%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0.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은 오는 6월께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선제적으로 다음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엔화값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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