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왕따 전용 단톡방 有..얼굴부상=1차 사망 시도"[스타이슈]

13 hours ago 2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고(故) 오요안나가 MBC 기상캐스터 시절 직장 내 괴롭힘을 받았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되면서, 그에 대한 동료 직원들의 따돌림 정황이 추가로 전해졌다.

28일과 29일 강명일 MBC 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요안나 사망 사건을 다뤘다.

강명일 위원장은 "지난해 9월 15일 오요안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운의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가 나고 숨졌을 때 바로 신고가 들어와서 MBC에 부고가 뜨고 이래야 하는데 전혀 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요안나의 유서가 발견됐고 그 내용에 따르면 선배들이 계속 교육을 시키고 지각을 했다고 꾸중하고 남아서 정신 교육을 시키고, 버럭버럭 훈계했다. 보도국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전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오요안나 SNS

강 위원장은 "사망 전인 9월 6일에도 1차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도 (MBC 내부에) 보고가 됐을 것"이라며 "오요안나가 이때 안면에 부상을 입었는데 동료 아나운서한테 방송을 부탁하면서 일주일 동안 방송을 못했고 그 다음 일요일에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인해 '930 MBC 뉴스' 날씨가 불가능합니다. 금채림이 대신 해주기로 했습니다. 동기 사랑, 나라 사랑, 너무너무 고마워"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진단서엔 '상환 앞으로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 등이 적혀 있어 팬들을 걱정을 샀다.

강 위원장은 오요안나가 최저시급도 못 받으며 일했다고 알렸다. 그는 "오요안나가 1년 동안 받은 월급 명세서에 찍힌 돈은 1600만원이다. 한 달에 130여만원을 받고 새벽에 나와서 일을 했다"고 했다.

특히 "이런 일들이 구조적으로 발생해서 더 놀라운 사실은 유퀴즈 사건 이후 기상캐스터 6명 단톡방이 오요안나와 그의 동기까지 2명을 제외한 4명으로 따로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2명을 왕따시키는 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오요안나 SNS

고인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8일 KBS에 따르면 오요안나 유족이 고인과 함께 일했던 직원을 상대로 작년 12월 민사소송을 냈다. 이에 앞서 고인이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남겼다는 매일신문의 보도가 있었다.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 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동료는 오 요안나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라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라는 유서 내용이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오요안나 계정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인데도 오요안나를 '가르쳐야 한다'라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유족은 소장에서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으며,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KBS와 인터뷰에서 "다시 그 시점으로 가서 그 고통을 멈추게 막아주고 싶었고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나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가해자와 MBC 측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라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MBC 측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 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라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를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