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7%대 주담대 더 오른다… 물가안정 기대속 영끌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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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년 6개월만에 금리인상]
연내 주담대 8%대로 인상 예상
고물가-고환율 안정에 도움되지만 개인 주담대-기업 이자 부담 커져
금리인상땐 통상 집값 상승세 둔화… 현장선 “당장 잡히진 않을 것” 분석

16일 서울의 한 은행 점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을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인상했다. 뉴스1

16일 서울의 한 은행 점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을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인상했다. 뉴스1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고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금리를 올려도 경제가 견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고물가와 고환율이 다소나마 안정될 계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미 최대 연 7%대까지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대로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대출을 받은 개인의 상환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급등한 부동산 시장과 증시에 뛰어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은 비상이 걸렸다.

● 물가·고환율 안정 기대

물가 안정은 하반기 한국 경제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5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1%, 6월엔 3.2% 상승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소비자 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수입 물가와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각각 20.5%, 8.5%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 상승 압력은 곳곳에 있다. 2월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고, 이것이 전 세계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의 고액 성과급, 주식시장으로 쏠린 자금 등도 고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에 풀린 여유자금이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 등으로 이동하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소비와 투자가 꺾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주택, 자동차 등을 살 때 들어가는 이자 비용이 커져 큰돈을 쓰기 어려워진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 높은 금리를 바라보고 미국으로 향하는 자금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높이면서 미국(3.50∼3.75%)과의 기준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축소됐다. 1%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진 것은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은 물가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만 대출자들의 부담은 키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은 금리를 재산정할 때 이자 부담이 늘어 소비에 쓸 돈이 줄어든다. 기업 역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이나 대출로 겨우 버티는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릴 수 있다.● 당장 집값 끌어내리긴 어려울 듯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시기는 유동적이다. 당장 다음 달 인상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10월에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전날보다 0.018%포인트 내린 연 3.848%에 장을 마쳤다.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과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성장률은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세 둔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 변수가 많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워낙 많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단언할 수 없다”고 원론적 입장을 내비쳤다.

금리 인상은 통상 집값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당장 수도권 집값을 끌어내릴 정도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신 총재는 “통화 정책으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적으로 물가 진정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금 부자들이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들의 매수 주체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를 높였다고 바로 집값이 잡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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