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속되자 지지자 수백 명 서부지법 정문·후문·외벽 부수며 난동 현장에 있는 취재진과 민간인 폭행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새벽 윤 대통령의 지지자 수백 명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폭도로 돌변해 건물을 부수고 취재진과 민간인을 폭행했다.
이날 새벽 5시께 이들은 서부지법 후문에서 건물 외벽과 창문을 깨부수고 경찰과 대치 중이었다. 입구를 중심으로 수백 명이 모인 이들은 서부지법을 둘러싼 채 주변으로 접근하는 경찰과 취재진을 막는 데 혈안인 모습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서부지법 후문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 배치돼 ‘정찰조’ 역할을 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마스크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취재진과 민간인을 폭행하기도 했다. 취재를 위해 현장에 접근하자 이들은 “기자다”라고 소리치며 십수 명이 기자를 둘러쌌다. 건물 외벽을 부수고 창문에 돌을 던지는 등 행위를 취재하려고 하자, 이들은 기자의 멱살을 잡은 뒤 카메라 탈취를 시도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현장에서 빠져나간 뒤 다시 고개를 돌리자, 이들은 주변을 지나는 민간인을 붙잡고 “기자냐”라고 물으며 집단 린치를 이어가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과 대치를 이어갈 뿐 진압을 시도하지 않고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병력 대다수는 정문에 배치돼 소수의 지지자를 막고 있었다. 후문에 모인 수백명의 인원이 벌이고 있는 폭행과 난동을 알려주자, 현장의 한 경찰 간부는 “지금 간신히 막고 있는 상황이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라고 말한 뒤 취재진을 폴리스라인 너머로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