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을 통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헌재 앞에서 23일째 단식 투쟁 중인 지지자들에게 “탄핵심판 결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니 부디 단식을 멈추고 건강을 회복하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인 의원은 메시지 전달 경위에 대해 “전날 대통령실로부터 윤 대통령 뜻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분신 후 치료를 받다가 숨진 70대 남성 지지자의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전광삼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강의구 제1부속실장 등은 이날 서울성모병원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대통령께서 비보를 접하시고 정말 가슴 아파하셨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유서도 몇 번이나 읽어보셨다”며 “유가족들께 정중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버님 뜻을 잘 받들겠다는 말씀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고인은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윤 대통령 만세” 등의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뿌린 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뒤 12일 만에 사망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메시지가 아닌 지지자들을 향한 선별적인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헌재 결정을 앞둔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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