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 첫 공개 행보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했다.
21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썼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영돈 PD와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등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동대문 메가박스를 방문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시사회 참석은 지난 4일 파면된 이후 첫 공개 행보다. 이번 일정은 전씨의 초대에 윤 전 대통령이 응하며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자유통일당 등 극우 세력과 결별을 요구해 왔다. 전날 첫 현장 지원 유세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절연과 극우 유튜버 등 자통당 세력 등과의 선 긋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도 윤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선을 그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저희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