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난리난 이 드라마…몰래 보다 2명 끌려가

2 hours ago 1

임윤아 이채민 주연 ‘폭군의 셰프’
함께 본 친구 신고로 안전부에 체포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포스터.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포스터.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를 몰래 시청한 청년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평안남도 평성에서 한국 드라마 등 북한 당국이 ‘불순녹화물’로 규정한 영상물을 몰래 본 청년 2명이 안전부에 체포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신고자는 청년 2명과 함께 드라마를 본 친구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두 청년은 가까운 친구 사이로, 수년간 외부에서 유입된 한국 영상물을 몰래 시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가깝게 지내는 다른 친구를 불러 지난달부터 함께 드라마를 봤다. 당시 이들이 시청한 작품은 북한에서 ‘왕의 요리사’로 불리는 한국 드라마 ‘폭군의 셰프’다. 이 드라마는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북한 청년들 사이에선 주인공의 말투를 따라하는 것이 유행할 만큼 인기가 많다고 매체는 전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속 명장면.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속 명장면.

하지만 두 친구는 뒤늦게 드라마를 함께 본 친구가 죄책감에 당국에 자진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히게 됐다. 이 청년은 안전부에 한국 드라마를 봤다고 털어놓은 후 친구 두 명의 행위를 고발했다. 그는 안전부의 현장 급습에 도움을 주기로 하고 친구들과 영상물을 함께 보는 날짜와 장소를 넘겼다. 결국 이들은 지난달 말 영상물을 보다가 현장을 덮친 안전원들에게 체포됐다.

안전부는 세 사람 모두를 체포했으나 자진 신고한 청년은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명은 자택 압수수색과 집중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2020년 12월 ‘반동문화사상배격법’을 제정해 남한 콘텐츠를 유포·시청하다 걸리면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주민들의 콘텐츠 소비 수단은 오히려 진화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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