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차 당대회를 기념해 열린 열병식에서 "나라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하여 가해지는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 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이례적으로 무기체계가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밤 진행된 열병식에 참석해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 있다"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정세에 대해 "평화보장체계가 여지없이 붕괴되고 군사적 폭력의 남용으로 도처에서 파괴와 살육이 그칠 새 없는 현 세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와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나란히 놓을 수 없는 최중대 국사이며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무력의 본분"이라며 군사력 강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열병식에는 북한군 각 군종, 병종, 전문병종대를 비롯한 50개의 도보종대, 열병 비행종대가 참가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탱크 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화력습격사단,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던 '해외작전부대종대'와 '해외공병련대종대' 등도 열병 행렬에 참여했다. 중앙통신은 '조국의 남부국경전선을 철벽으로 지켜선 군단종대'가 참가했다고 밝혀 군사분계선 인근에 배치된 전방부대도 포함된 것으로 짐작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이 50개 종대가 참가했다고 하니 1개 종대가 300여명으로 구성된다는 사실로 보면 이번 열병식에 참가한 군 병력은 1만5000명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열병식에 무기체계는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20형종대' '극초음속중장거리전략미싸일종대' 등에 대한 언급이 없고, 북한 매체가 전한 열병식 사진에도 ICBM 등 전략자산은 물론 탱크나 장갑차, 방사포 등 재래식 무장장비도 안 보였다.
그동안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진행된 북한의 열병식 준비과정에서도 주로 대규모 병력만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대형장비의 이동과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9차 당대회 계기 열병식이 병력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에 따르면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이후 13차례 열병식 중 장비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2021년 1월 14일에 진행된 8차 당대회 열병식 때도 미사일 등 장비 20종, 172대가 등장한 바 있다.
북한 열병식에 이례적으로 무기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열병식에선 항공육전병(강하병)의 집단 강하시범이 진행됐고 노동당 마크와 당 9차 대회를 상징하는 숫자 '9'를 표현하는 항공기들이 열병식장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쳤다.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얼굴을 비췄다. 아울러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등 당정 간부들, 도당 책임비서들, 성·중앙기관의 책임 일군(간부) 등이 주석단에 자리했다.
통신은 이날 열병식에 대해 "조선로동당의 위업, 주체혁명위업의 필승불패성을 힘있게 과시한 의의 깊은 정치 군사 축전으로 청사에 아로새겨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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