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위성사진 분석…방벽 공사 마무리 정황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에 최대 150m 길이 방벽 설치를 완료했다.30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가 이날 촬영한 남북 군사분계선 인근 경의선 북한 쪽 지대에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포착됐다.
방벽은 일직선 모양을 하고 있으며, 길이 120m로 측정됐다. 바로 뒤 검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진 정황을 볼 때 일정 규모의 높이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한국 쪽 방향엔 약 100m 길이 유선형 형태의 또 다른 구조물이 확인됐다. 북한이 이중으로 방벽을 세운 것인지, 공사를 위해 임시로 땅을 파놓은 흔적인지는 불분명하다.동해선 도로에도 지난 29일자 위성사진에 150m 길이 물체가 뚜렷한 형태로 식별됐다.
북한 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한국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지난 15일 북한군이 경의선과 동해선 일대에서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이 폭파에 이어 방벽으로 연결 도로를 요새화하면서 통행이 불가능하게 됐다.통행이 가능해지려면 방벽을 해체된 뒤 도로와 철길 등에 복구 작업을 해야 한다. 북한이 이 지역에 상당 양의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해제 작업도 필요하다.
남북 연결도로 사업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합의로 추진됐다. 이후 남북 화해와 협력 상징으로 여겨졌다.
앞서 VOA는 지난 20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해 경의선 도로에 대형 사각형 지대가 만들어지고, 한국 방향으로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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