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종주국’ 독일업체들 생존 몸부림
S클래스 엔진부품 80% 교체 등… 창사 이래 첫 대대적 모델 변경
생산 줄인 폭스바겐 “방산 전환”
BMW 섀시는 中협력업체 맡겨

● 독일 자존심 벤츠, 창사 이래 최대 부분변경
벤츠의 이번 신형 S클래스에는 우선 1초당 250개 연산을 하는 슈퍼컴퓨터가 탑재됐다. 이 슈퍼컴퓨터가 자율주행, 퍼포먼스, 충전 등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단한다. 3~4년에 걸친 연구끝에 엔진 부품의 80% 이상을 교체해 엔진 성능도 개선했다. 그릴도 20% 커지고 조명 양은 40% 늘어났지만 에너지 소비는 오히려 50% 감축시켰다. 앞좌석 가운데 콘솔엔 원래 휴대전화 한 대만 충전이 가능했지만 이제 2대를 충전할 수 있다. 앞좌석 벨트에 최초로 열선을 넣는 신기술도 적용됐다.
벤츠가 이같이 기술을 총집약해 신형 S클래스를 내놓은 것은 독일 차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절치부심의 승부수다. 중국 등 신흥 업체들이 진격하는 사이 독일 업체들의 실적은 가파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벤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억2000만 유로(약 9조9000억 원)로 전년 대비 57.2% 급감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의 영업이익도 89억 유로(약 15조1965억 원)로 53.5% 급감했다. 롭 할로웨이 벤츠 승용차 및 밴 부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경쟁이 예전엔 독일 내부에서의 것이었다면 이제 세계 차원으로 커졌다”며 “중국이 강력하게 발달하고 있지만 지금껏 벤츠가 쌓아올린 업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감축·방산 다변화로 답 찾는 폭스바겐
폭스바겐그룹은 감축 정책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독일 공장 문을 닫은 이 회사는 2030년까지 본국 내 일자리 5만 개를 줄일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도 100만 대 더 감축한 900만 대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포르쉐는 강도 높은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포르쉐는 당초 전기차 전환의 핵심 축이었던 배터리 및 소프트웨어 자회사 3곳을 최근 전격 폐쇄하고 나섰다.
차 공장을 방산 공장으로 바꾸는 다변화도 감행한다. 폭스바겐의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의 방공 체계 ‘아이언돔’ 부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자동차 종주국의 자존심을 접고 중국 기술을 수용하거나 적극 협업에 나서는 모습도 엿보인다. 폭스바겐은 ‘중국의 테슬라’ 샤오펑의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인 ‘VLA 2.0’을 채택하는 등 ‘자체 개발’ 대신 중국 솔루션 도입을 택했다.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가 중국 기업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상용 모델에 그대로 도입하는 첫 사례다. 벤츠 또한 자율주행 솔루션 분야에서 중국에서는 엔비디아가 아닌 현지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벤츠의 중국 출시 신형 S클래스에는 중국 스타트업 모멘타와 협업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전기차 전환에 사활을 거는 BMW도 간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의 섀시 개발을 모멘타, 화웨이, 알리바바 등 중국 협력 업체들에 맡겼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전동화에 늦은 독일 차 업계가 만회를 위해 이젠 협업을 오히려 중국에게 요청하는 신세”라고 설명했다.
함부르크·방겔스=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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