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빠진 철강]
“관세전쟁, 무역에 부담… 내년 암울”
올해 전망치는 0.9→2.4%로 상향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TO는 7일(현지 시간) ‘세계 무역 전망 및 통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발표했다. 이는 올 8월에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인 1.8%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글로벌 무역이 대폭 둔화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관세 조치가 올해 후반과 내년으로 미뤄지긴 했지만, 무역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내년 전망은 암울하다”고 밝혔다.
다만 WTO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올 8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0.9%)보다 상향해 발표했다. 세계 상품 교역량이 올해 상반기(1∼6월) 전년 대비 4.9% 성장한 여파라는 게 WTO의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서버, 통신장비 등 인공지능(AI) 관련 상품이 상반기 무역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진행될 관세 인상, 나아가 각종 무역 규제 등을 고려해 북미권 국가들이 미리 AI를 포함한 각종 첨단기술 관련 장비 수입을 대폭 늘린 것도 올해 무역 성장률 상향에 영향을 끼쳤다.하지만 올해 말부터는 무역량이 줄어들고, 재고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고 WTO는 전망했다. 특히 WTO는 “관세 관련 영향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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