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다음 달 7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상의 기량을 완성했다. 다관왕 도전을 위한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김길리는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아시안게임이 8년 만에 열리는 만큼 2004년생인 김길리에게는 생애 첫 경험이 된다.
아시안게임을 약 2주 앞둔 현재 김길리는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김길리는 지난 24일 마무리된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 나서 무려 5관왕을 달성, 출전한 전종목을 석권했다.
지난 22일 첫 종목이었던 1500m 결승선을 2분37초614로 끊으며 서휘민(고려대), 김건희(성남시청)와 함께 포디움에 입성, 해당 대회 쇼트트랙 종목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는 여자부 1000m와 500m, 3000m 계주는 물론, 혼성 2000m 계주까지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그보다 앞서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의암빙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1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등극하기도 했다.최근 이어진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만큼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대표팀 선배이자 소속팀 선배인 최민정(성남시청)과의 환상 호흡 역시 기대 요소다.
원조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지난 2023~2024시즌 김길리는 6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 새로운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들은 이번 시즌 국가대표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올 시즌 첫 쇼트트랙 월드투어 1500m에선 김길리가 금메달을, 최민정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안방에서 열린 지난 4차 대회 1000m에서도 김길리와 최민정이 1, 3위를 차지했다.두 선수는 계주 경기에서도 다수의 메달을 합작했다. 특히 박지원, 김태성(이상 서울시청)과 함께 나선 4차 대회 2000m 혼성 계주 결승에선 한국 대표팀에 2년 만에 금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길리는 협력이자 경쟁 관계인 최민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4차 대회에서 함께 포디움에 오른 뒤 김길리는 “(언니와) 계속 같이 타게 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계속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며 “(최)민정 언니가 있어서 운동이 더 잘되는 것 같고, 함께 좋은 결과를 낸 후 웃을 때 무척 기쁘다. 경쟁할 때에도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기 위해선 체력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네 차례 월드투어에 이어 전국체전과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까지 강행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실전 감각을 최상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의 다관왕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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