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았던 나라,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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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마지막 123년을 보낸 도읍. 그러나 부여는 그 사실을 좀처럼 내세우지 않는다. 성벽은 야트막하고 탑은 소박하며 연못은 조용하다. 화려함으로 압도하는 대신 오래 들여다볼수록 깊어지는 것들이 이 작은 도시에 흩어져 있다. 반달처럼 감아 도는 강을 따라 천오백 년 전의 시간을 걷는다.부여를 걷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사실이 하나 있다. 2015년 7월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 공주 두 곳, 익산 두 곳, 그리고 부여 네 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부여에서 이름을 올린 곳은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그리고 나성이다.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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