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원 만장일치, 경북 찬성 우세
지도부 “본회의 추가 상정” 선회
“적전분열로 與에 주도권 내줘” 지적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어 온 국민의힘이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TK 의원 25명이 26일 투표를 통해 6·3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을 완성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원내지도부가 받아들인 것.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현재 진행 중인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원내지도부는 신중론을 취해 왔지만 지역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 대구 “만장일치 찬성”, 경북 “찬성이 우세”
대구 지역 의원 12명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행정통합 찬반을 논의했다. 당초 무기명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논의 끝에 별도 투표 없이 ‘만장일치 찬성’으로 결론을 내렸다.
회의 종료 직후 경북 지역 의원 13명도 같은 장소에 모였고, 무기명 투표를 거쳐 ‘찬성 우세’ 결론을 도출했다. 투표 결과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찬성 8표, 반대 5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통합에 신중론을 펴 온 송언석 원내대표(경북 김천)도 투표에 참여했고,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논의해 현재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으로 진행 중인 본회의에 TK 통합 특별법을 추가로 상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 사퇴 시한(다음 달 5일) 등을 고려하면 2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다음 달 3일) 전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이번 지선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할 수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입장을 바꾸면 민주당이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충남·대전 통합법도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며 설득과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野 “적전분열하다 여당에 주도권 넘겨”
정치권에선 TK 행정통합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에선 ‘사법개혁’을 둘러싼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부 분열을 드러내면서, ‘안방 이슈’인 TK 통합 논의마저 여당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설 연휴 전인 12일 TK와 전남·광주,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을 통과시켜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2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대 등을 이유로 TK와 충남·대전 통합 논의는 보류시켰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통합에 반대한 게 누구냐”고 항의하고 송 원내대표가 “명예훼손”이라고 맞서며 설전을 벌이는 등 내홍이 불거졌다. 당 관계자는 “하나로 뭉쳐 대여 투쟁을 해도 모자란 때에 ‘적전분열’한 탓에 우리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TK 행정통합 이슈까지 민주당에 공을 넘겼다”며 “이젠 우리가 민주당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 충청발전특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충남·대전 통합특별법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을 요구하는 연좌 농성을 이틀째 이어갔다. 충남·대전 행정통합은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충남 지역 의원은 “행정통합의 물꼬를 튼 것이 충남·대전인데 우리만 좌절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국민의힘에서 TK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을 급하게 바꾼 것처럼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26일 김 지사와 이 시장 등 특별법 처리를 반대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을 “매향 5적”으로 지칭하며 “충남의 미래와 발전을 걷어찬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충남의 이름을 버리고 재정과 권한을 비워둔 채 형식만 졸속으로 합치려는 것이야말로 충남을 팔아먹으려는 ‘진짜 매향’”이라고 반박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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