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개인주의·조직력 저하 우려 내놓기도
“구단과 상의한 내용…2군에 노하우 전수 기대”
SSG 랜더스가 2025년 스프링캠프 운영을 이원화하기로 했다. 구단에선 효율성을 위한 결정이라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10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SSG 선수단은 오는 23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나 2월 20일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통상 1차 스프링캠프는 1군급 전원이 모이는데 이번에는 최정, 김성현, 이지영, 김민식, 한유섬, 오태곤 등 베테랑 야수진이 빠졌다. 이들은 가고시마에서 퓨처스(2군)팀 수비·배터리코치와 함께 훈련한다.
SSG가 활용하는 훈련지는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ackie Robinson Training Complex·JRTC)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이었던 2011년 11월 마무리캠프서부터 인연을 맺었다.5면의 정식 야구장과 4면의 유소년 야구장 그리고 2021년 지어진 최신식 실내 구장(1100여평 규모)까지 있다. 올해로 개장 77주년이 됐지만, 시설 관리가 완벽하다. 숙소와 훈련장이 리조트 형식으로 붙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유일한 단점은 이동시간이다. 인천에서 베로비치로 가는 직행 편이 없어 애틀랜타를 거쳐야 해 총 20여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막상 가면 좋지만, 오가는 시간이 부담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SSG는 훈련 시설의 장점을 생각해 JRTC 이용을 포기할 수 없었고, 올해로 14년째 이곳에서 스프링캠프를 하기로 했다.
캠프로 떠날 명단을 짜는 일만 남았는데,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테랑들에게 자율권을 줬다. 대신 몸 상태를 확실히 만들 것을 주문했다.결과적으로 6명의 선수가 플로리다 대신 일본으로 향한다. 고참들만 빠졌다.
구단은 훈련의 효율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SSG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유망주 육성을 위해 고강도 기본기 훈련을 계획 중이다. 더 많은 유망주를 데리고 가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는데, 기량이 검증된 베테랑의 경우 스스로 몸을 만드는 법을 체득한 만큼 제외하기로 했다. 선수의 독단적인 결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정 등 일부는 비행공포증으로 컨디션 관리에 캠프 기간 어려움을 겪기도 해 이런 부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고참급 6명이 따로 캠프를 떠나는 것을 두고 일종의 ‘혜택’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상징성이 있는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빠져 시선이 곱지 않다.
조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야구 종목 특성상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새 시즌을 앞두고 배터리가 호흡을 맞춰야 하고, 내·외야진의 연계 훈련도 필요한데 충분한 훈련이 부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구단은 6명의 선수와 함께 2군 수비·배터리코치를 가고시마로 보내 훈련을 진행하다가 이후 2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단체 훈련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구단은 베테랑들이 2군 선수들과 생활을 통해 훈련과 관리의 노하우를 하는 부분도 기대하고 있다. 6명의 선수도 이 점을 감안해 가고시마행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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