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1조달러클럽 합류…한국, 미국외 유일한 1조클럽 2개 보유

3 days ago 12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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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7일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돌파,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들어갔다. 전 날 미국증시에서 19% 폭등하며 1조달러를 넘어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이어 글로벌 메모리칩 3개사가 모두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이 날 서울 증시에서 주가가 9.31%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1,643조원에 달했다. 27일 오후 7시 은행고시환율 기준 달러화(약 1,500원)로는 약 1조 900억달러로,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2대 기업이 됐다. 버크셔 해서웨이도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6일 이후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11번째로 가치있는 기업이 됐다.

SK하이닉스도 1조달러 클럽에 포함되면서, 한국은 미국 이외에 1조달러를 넘는 기업을 둘 이상 보유한 전세계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 곳이다. 전세계에서 기업 가치가 1조달러를 넘는 기업은 단 14개에 불과하다. 유럽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기업인 ASML도 시가총액으로는 19위에 그치고 있다.

[2026년 5월 27일 기준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기업]

SK하이닉스도 1조달러클럽 합류…한국, 미국외 유일한 1조클럽 2개 보유

하루 전 UBS는 "AI가 전체 메모리 산업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와 메모리업체들의 장기계약(LTA) 전환으로 메모리업체들의 만성적인 EPS 저평가가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UBS는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전 날 19% 폭등하면서 1조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모리 칩 가격은 1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두 배로 올랐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용 메모리 공급이 제한되면서 이번 분기에 최대 6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로 주요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이 사상 최고 수준을 이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급격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주가는 향후 1년간 예상 순이익의 약 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의 평균 배수가 27배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최근 주가 상승으로 예상 순이익의 12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의 AI 붐을 “9이닝 경기 중 3이닝에 불과"하다고 표현했다. 아이브스는 "전폭적으로 진행중인 AI 혁명으로 HBM, DRAM, NAND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HBM은 AI 가속기 및 서버에 사용되며, DRAM과 NAND는 다양한 전자 기기에 널리 사용되는 메모리 및 저장용 칩이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이번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시장이 이 사이클의 지속 기간과 규모를 여전히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브스는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가속화함에 따라 칩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약 7,2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의 선두 3개 업체는 현재 전 세계 AI 구축의 병목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월에 분기 순이익이 5배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3년간 HBM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대다수 산업 분석가들은 메모리 시장 전체로도 부족 현상이 최소 2027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메모리칩 기업들이 세계 최대 기술 기업들에 대해 상당한 가격 결정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소재 라이프자산운용의 강대원 최고투자책임자(CIO) 는 “메모리칩 제조업체들이 비이성적으로 저평가돼 왔지만,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라면서 “아직 상승세의 초기 단계”라고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22%, 마이크론이 21%로 뒤를 잇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미국 예탁증권(ADR) 상장을 신청한 것도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즈의 분석가인 사이먼 콜스 등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열광적인 분위기에도 일부 분석가들은 급등세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상승세는 기업 실적이 천문학적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는데,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되거나 AI 관련 투자 지출이 둔화될 경우 추세가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연동된 개별 주식 레버리지 ETF의 한국 시장 등장도 과열된 시장에 더 큰 변동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과 손실을 모두 증폭시킬 수 있는 레버리지 ETF 상품 10여 개 이상이 이 날부터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과 SK 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상장지수펀드(ETF)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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