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영업이익률 달성의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전자 역시 앞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한 노조가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투쟁결의대회를 연 탓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투톱'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순이익 40조34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72%를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모두 갈아치운 것으로,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비수기에도 수요 강세가 이어진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날 오전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대로와 평택캠퍼스로 이어지는 삼성로 일대엔 경찰 버스와 기동대가 배치됐다. 결의대회 현장엔 이른 시간 검은색 조끼를 입은 노조 조합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상한폐지 실현하자"는 등의 문구를 내걸고 현장에 모였다.
본집회는 오후에 들어서면서 본격 진행됐다. 삼성 역사상 첫 과반노조 지위를 얻은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이날 오후 1시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3만여명, 노조 추산 3만9000여명이 참여했다. 초기업노조는 사전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본집회를 이어간다.
노조 측은 회사 영업이익 중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오는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기준 7만6100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노조 집회에 앞서 삼성전자 주주 측이 진행하는 '맞불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은 노조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면서 반대 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주주 배당이 11조원에 불과한데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직원 성과급으로 40조원을 지급하게 된다"면서 반발했다.
경찰은 노조 집회가 열린 도로 양방향을 통제한 채 300여명을 투입해 교통 관리와 우발 상황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기동대 3개 부대, 평택경찰서 자체 중대 1개 등 240명이 우선 투입됐다. 평택시는 이날 오후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에게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고 경기남부 모범택시 운전자회 소속 100여명도 평택과 인근 병점 지역 곳곳에 분산 배치돼 교통 정리를 지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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