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슈가글라이더즈 2연패 이끈 대한민국 대표 센터백 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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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에는 공격할 때 7개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최후의 후방이면서 공격의 시작인 골키퍼부터 상대 골라인에 포진해 있는 윙까지 공격의 유형에 따라 각각 포지션이 나뉜다. 7개 포지션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가느냐에 따라 사실상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핸드볼은 대회나 리그가 끝나면 포지션별로 가장 잘한 선수 한 명씩 ‘베스트7’을 선정한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역시 남녀 각각 베스트7을 선정했다.

센터백은 공격에서 템포 조절은 물론 공격 유형 등 경기를 조율하는 선장 같은 포지션이다. 그야말로 하드웨어인 셈이다. 핸드볼은 센터백 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센터 백의 역할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센터백은 핸드볼에서 요구하는 요소를 대부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 빠르고, 유연해야 하며, 때로는 수비를 파고들기 위해 몸싸움도 잘해야 한다. 패스는 기본이며 흐름이 답답할 때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기에 슛 능력도 갖춰야 하고, 판단이 빨라야 한다. 어떻게 보면 만능에 가까운 게 센터백이다.

사진 베스트 7 센터 백 SK슈가글라이더즈 강경민,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베스트 7 센터 백 SK슈가글라이더즈 강경민,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이번 시즌 여자부 베스트7 센터백에는 세 차례나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에 올랐던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이 선정됐다. 팀을 통합 우승 2연패에 올려놓은 강경민은 SK핸드볼코리아리그(2022-23, 2021-22, 2019-20)에서 3회, H리그에서 2시즌(2024-25, 2023-24) 연속으로 베스트7 센터백을 차지하며 여자부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강경민은 51.26%의 득표율로 베스트 7 센터백에 선정됐다. 99골을 넣었는데 중거리에서 36골, 돌파로 25골, 6미터 13골, 속공으로 12골, 엠프티 상황에서 10골 등 다양한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좋은 센터 백이 갖춰야 할 요소로 꼽히는 도움이 101개로 1위를 차지했고, 스틸 11개, 리바운드 23개로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로테이션 때문에 13시간 38분 30초만 뛰었는데도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125골로 득점 랭킹 4위에 오른 조은빈(서울시청)도 눈길을 끌었다. 은빈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보이면서 서울시청의 초반 돌풍을 이끌었다. 조은빈은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코트를 헤집는 능력이 탁월하며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125골 중 돌파 슛이 42골로 가장 많았고, 중거리 슛이 38골, 7미터 드로 27골 순이었다. 87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스틸 10개, 리바운드 22개로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여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많은 18시간 6분 5초를 뛰었다.

저돌적인 돌파가 돋보였던 노희경(대구광역시청)이 72골을 기록했다. 노희경은 돌파와 중거리 슛으로 각각 19골을 넣었고, 7미터 드로로 18골, 6미터에서 9골을 기록했다. 직접 파고들어 가는 순간이 많다 보니 센터 백 치고는 도움이 51개로 적은 편이었다. 16시간 12분 9초를 뛰었다.

사진 베스트 7 센터백 SK슈가글라이더즈 강경민,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베스트 7 센터백 SK슈가글라이더즈 강경민,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2017년 베스트 7 센터백이었던 이효진(인천광역시청)은 85골을 넣었다. 중거리에서 가장 많은 43골을 넣었고, 돌파로 18골을 기록했다. 66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11시간 15분 7초 뛰었다.

66골을 넣은 김민서(삼척시청)는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으로 16골, 중거리와 7미터 드로로 각각 15골씩, 돌파로 9골을 넣었다. 71개의 도움을 줬으며 15시간 45분 23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부상 여파로 마음껏 기량을 펼치지 못한 시즌이었다.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중간에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는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던 광주도시공사 송혜수는 60골(중거리 23골, 돌파 20골)과 81개 어시스트, 스틸 13개, 리바운드 19개를 기록했다.

63골을 넣은 경남개발공사 김연우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 센터 백으로 선정됐다. 김연우는 중거리에서 28골, 돌파로 14골, 6미터에서 13골을 넣었고, 88개의 도움과 스틸 9개, 리바운드 21개를 기록하며 16시간 19분 19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베스트 7 레프트백으로 5차례(2021-22, 2017, 2016, 2015, 2014)나 선정됐던 권한나(부산시설공단)가 이번 시즌 이적하면서 센터백으로 출전해 72골을 넣었다. 노장이다보니 7미터 드로를 전담하다시피 하며 33골, 중거리 슛으로 23골, 돌파로 10골을 넣었다. 권한나는 여자부 최다 골 보유자인데 이번 시즌까지 총 1439골을 넣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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