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바운드 타구로 2루타 치고 홈도 밟은 롯데 김동혁, 왜 3루로 돌아갔을까? [SD 사직 라이브]

“송구 시점에는 2루를 밟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김동혁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회말 간발의 차로 득점에 실패했다.

김동혁은 3-0으로 앞선 2사 1루서 한화 선발 엄상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홈플레이트 앞에서 한 차례 튀어 오른 타구로 내야를 넘겼다.

타구가 한화 우익수 김태연 앞에 데굴데굴 굴러 간 사이, 김동혁은 재빨리 2루를 밟았다.

이때 선행주자였던 전민재도 3루에 안착했다.

그런데 김태연의 홈송구가 포수 최재훈을 지나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안전진루권이 주어진 롯데는 전민재의 득점, 그리고 송구가 빠진 틈에 3루로 파고든 김동혁의 득점으로 2점을 달아날 수 있었다.

야구규칙에 따라 야수의 송구가 펜스나 백스톱을 넘어가거나 덕아웃으로 들어간 경우에 해당해 1개 베이스의 진루가 추가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전진루권이 주어진 상황에 대해 심판진에게 문의했고, 심판진도 다시 한번 모여 당시 상황을 되짚으며 판정을 정정했다.

이날 3루심을 본 박기택 KBO 심판위원회 팀장은 마이크를 잡고 “송구 시점에는 타자주자가 2루를 못 밟았기 때문에, 밟았다면 두 베이스가 주어지는데, 못 밟았기 때문에 (주자가 재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야구규칙에는 ‘악송구가 일어났을 때 송구자의 손을 떠난 순간 타자주자의 위치는 안전진루권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고 명시돼 있다.

롯데로선 아쉽게도 김태연의 송구가 손을 떠난 시점에는 김동혁이 2루에 채 닿지 못했기 때문에 주자가 재배치될 수밖에 없었다.

심판진의 설명을 들은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정정된 판정 내용을 수긍했다.

이에 따라 4-0으로 한 점 달아난 롯데는 2사 3루의 상황에서 2회말 경기를 재개했다.

롯데는 후속타자 고승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화는 3회말 수비를 앞두고 김태연을 교체하고, 유로결에게 우익수 자리를 맡겼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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