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이승원(왼쪽)이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선제 결승골을 넣고 박상혁과 기뻐하고 있다. 1-0으로 이긴 김천은 3위로 올라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상무가 전역자 속출에 따른 전력누수를 딛고 순항을 이어갔다.
김천은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김천은 9승5무6패, 승점 32를 쌓아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9위 안양(7승3무10패·승점 24)은 강등권(10~12위)의 10위 제주 SK(6승4무10패·승점 22)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김천은 최근 전력누수가 컸다. 이달 12명이 전역했고 7월 1일 전역 예정인 조진우, 이상민, 김민덕도 말년휴가를 떠났다. 이들 대다수가 올해 주전으로 뛰었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 반면 올해 4월 7일 입대한 신병 13명이 지난달 15일 팀에 합류했지만 5주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경기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고, 팀 전술에도 미처 녹아들지 못했다.
그러나 정정용 김천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전역자들이 이달 1일부터 대거 이탈했지만, 그 틈을 타 주전으로 거듭난 상병들이 빈 자리를 잘 메웠기 때문이다. 김천은 이달 1일 수원FC전(1-1 무), 14일 포항 스틸러스전(1-0 승), 18일 대전하나시티즌전(0-0 무) 모두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새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걱정보단 기대가 훨씬 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상병들이 전역일인 10월 28일까지 신병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대대로였다. 김천엔 전역자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달 1일 전역 예정인 유강현과 상병 10명이 선발 출전한 김천은 경기를 주도했다. 안양이 하프타임 직후 윙포워드 야고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았다.
골도 역시 상병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김천은 후반 38분 이동경이 코너킥을 올렸고, 문전혼전 상황에서 이승원이 공을 왼발로 밀어넣어 선제 결승 골을 기록했다. 20경기만에 나온 이승원의 올해 첫 골이었다.
다급해진 안양은 후반 41분 모따와 리영직을 빼고 김운과 채현우를 넣어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김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안양은 후반 44분 채현우의 왼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승점수확에 실패했다.
김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김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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